지난주 208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가 이틀째 조정을 받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 2위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2060선으로 밀렸다.
16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0포인트(0.52%) 내린 2065.8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24포인트 오른 2077.03에 개장한 뒤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오전 10시경부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2087.14까지 오르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재정 정책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우리나라처럼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가들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원 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보다 선진국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신흥국 주식시장의 가격 매력도가 더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또 4분기 어닝 시즌의 스타트를 끊은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됐다.
하지만 208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하루 만에 10포인트 가량 하락해 2070선으로 밀렸고 이날도 10포인트 가량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의 기자회견에 대해 시장에서 실망감이 나온 이후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또 국내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도 차익 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식시장은 역대 가장 직설적인 미국 대통령 영향으로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상당한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초 주식시장은 기대감을 한껏 반영하며 출발하는데 앞으로 몇 주 동안은 강세장 실체를 기다리며 상승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기계, 전기가스업이 1~2% 하락하고 있고 은행, 보험 등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65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2억원, 3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63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N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08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59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86포인트(0.92%) 내린 628.82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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