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달 말까지 입주가 진행 중인 왕십리 센트라스 단지.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순우 기자] |
22일 신혼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성동구 센트라스(왕십리 뉴타운 3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은 이 모씨(32)는 눈앞에 펼쳐진 대단지 아파트와 분주히 움직이는 이사 트럭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30개동에 달하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도 마음에 들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 시내 웬만한 요지를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입주를 시작한 센트라스는 '교통은 편하지만 낙후했다'는 왕십리의 낡은 이미지를 씻어내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SK건설, 포스코건설이 함께 시공사로 참여한 센트라스는 아파트 2529가구(임대 432가구 포함), 오피스텔 260실 등 총 2789가구에 달한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연접한 텐즈힐 1·2단지(왕십리 뉴타운 1·2구역)와 묶으면 5600여 가구 초대형 단지가 된다.
가장 큰 장점은 교통이다. 중구와 성동구의 경계선에 위치한 데다 시내로 통하는 대로변에 있어 인근 아파트 단지들 중 단연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한다. 단지 동쪽은 2호선 상왕십리역에 인접해 있고 서쪽은 상왕십리역과 신당역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 내 어디든 지하철역이 최대 10분 거리다. 129·130동은 상왕십리역과 바로 연결돼 있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2·5호선, 분당선, 중앙선 등 4개 노선이 만나는 왕십리역이다. 다만 단지 앞 7차로인 왕십리로는 교통량이 많아 기존에도 출퇴근 시간이면 상습적으로 정체가 발생했다. 센트라스 입주 이후 교통난은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숭신초등학교, 신당초등학교, 성동고등학교 등이 도보 거리에 있어 교육 여건도 양호하다. 단지 인근에 중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입주민 의견 수렴도 준비 중이다. 서울중앙시장, 황학이마트, 왕십리 엔터식스몰 등 생활편의시설이 밀집돼 있어 웬만한 쇼핑이나 문화생활은 동네에서 해결할 수 있다.
![]() |
청약 열기에 비해 입주는 더딘 편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센트라스의 현재 입주율은 잔금 납부 기준 63%, 실입주 기준 50% 수준에 불과하다. 전화 조사를 통한 입주 예약까지 감안하면 이달 말 실입주율은 72%, 잔금 납부는 9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분양은 없지만 잔금을 제때 못 내는 가구가 10%가량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겨울철 이사 비수기와 갑작스러운 공급량 확대에 따른 전세금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센트라스는 인근 옥수파크힐스와 함께 갭투자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잔금을 지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세금을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들일 수밖에 없다. 센트라스 전용면적 85㎡의 전세금은 한때 6억원을 웃돌았지만 최근 4억원대 후반~5억원대 초반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이런 급매물은 대체로 1월 중 입주를 조건으로 하고 있다. 입주 기한인 이달 말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호가를 낮춘 것이다.
반면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는 실수요자의 문의 또한 이어지고 있다. 센트라스 상가 내 T공인 관계자는 "전용 85㎡의 경우 5억원, 전용 59㎡의 경우 4억원을 심리적 저항선으로 두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며 "3월 이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세금은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저렴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