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해 12월 28일 관리처분 계획이 가결된 개포주공 4단지 모습. 개포주공 4단지는 관리처분 인가가 나오면 3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이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11.3 대책 발표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1.3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 1월 둘째 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평균 1.67% 하락했다.
이중 송파구가 3.36%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구(-2.94%), 강남구(-1.40%), 서초구(-0.77%) 순으로 떨어졌다.
11.3 대책 이후 강남4구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상승기 당시 다른 지역 대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강남4구 재건축 매매가격은 11.3 대책 발표 직전 35주 동안 16.79% 상승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입주물량 증가, 탄핵 정국 등으로 부동산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개별 단지 시세를 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전용 164㎡는 지난해 10월 22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20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1억50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112㎡도 15억2000만원에서 13억7500만원으로 11.3 대책 전후로 1억5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이어질지 단기 조정에 그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설 명절 이전은 거래 비수기인 데다 대책 초기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올해에는 강동구 고덕지구, 강남구 개포시영 등 굵직한 재건축 사업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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