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가 지난해 4분기 모처럼 활짝 웃었다. LG생활건강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우려 속에서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부문 활약에 힘입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주들은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4573억원과 영업이익 17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와 20.7% 증가했다. 이는 LG생활건강의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은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하는 등 11년 연속 매출과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의 요인으로는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부문 등 균형 잡힌 사업 구성이 꼽힌다. 특히 화장품 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367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5% 증가했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LG이노텍의 누적 영업손실은 130억원이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750억원을 크게 웃돌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1048억원으로 마무리됐다. 4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2조546억원을 기록했다.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 부문이 LG이노텍 흑자전환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의 카메라모듈 신모델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광학 사업부에서만 매출액 1조329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5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여파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배터리 제조 업체 삼성SDI도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580억원, 지난해 전체로는 9263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 행진을 끊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7억원, 연간 304억원으로 지난해부터 2공장이 가동된 영향에 적자 폭
[이용건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