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따른 역마진과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 부담에 직면한 생명보험사들이 배당을 확 줄이고 있다. 반면 자동차 손해율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손보사들은 오히려 배당을 늘리는 분위기라 생보사와 손보사 주주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2조1285억원의 순이익(연결기준)을 거둬 전년 순이익(1조2112억원)의 두배 이상을 벌어들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금 총액을 전년(3328억원)대비 35.2% 줄인다고 25일 밝혔다. 막대한 수익에도 배당금을 줄였다는 주주들의 불만에 삼성생명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 규모가 오히려 전년보다 못하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기존 보유하고 있던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주식과 신규로 추가매수한 이들 주식가격차에 따른 일회성 회계상 이익을 감안한 실질적인 순이익규모는 9361억원으로 낮아진다는 주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실제 순익이 감소 추세인데다 2021년 시행되는 새회계기준으로 막대한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배당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보생명 역시 저금리 여파 등으로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때문에 배당은 최대한 지급해봐야 전년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화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상황이 엇비슷하다.
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보험료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손해보험사들은 배당을 늘리고 있다. 삼성생명과 같은 삼성계열사 삼성화재는 지난 25일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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