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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매일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 총 1779곳의 2014년부터 2년 동안 영업이익과 작년 주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014년 적자 기업에서 2015년 흑자로 전환한 176곳의 작년 한 해 주가 평균 수익률이 11.4%에 달했다. 영업이익 증감에 따라 상장사들을 '적자 감소' '흑자전환' '이익 확대' '적자 확대'로 구분했는데 흑자전환 기업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코스피가 3.3% 오르고 코스닥이 7.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보면 2014년 적자 1828억원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1조97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부활했고 작년 주가가 1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204억원 적자에서 1936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동국제강 주가도 2016년 한 해 동안 2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57억원 적자였다가 단 1억원의 흑자만으로 이수화학은 작년 주가가 58%나 오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적자폭이 줄어든 종목 114곳의 수익률은 9.13%로 흑자전환주 다음으로 높았다. 영업이익이 확대된 769곳의 수익률(7%)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적자가 확대된 상장사 117곳의 주가는 작년 평균 2.4% 하락하며 코스피와 반대로 움직였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시대에는 매출 증가 위주의 성장주가 각광받지만 최근 금리가 오르는 추세라면 이익 개선으로 대표되는 가치주에 주식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제 막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을 줄이는 초창기 실적 개선 종목이 리스크가 큰 만큼 높은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방식으로 2015년 적자였다가 작년에 흑자로 돌아선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전환주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업체로는 삼성엔지니어링, NHN엔터테인먼트, 일진머티리얼즈, 엘앤에프 등이 꼽힌다.
저유가에 따른 해외 수주 급감으로 2015년 무려 1조4543억원의 적자를 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701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올해 들어 1월 30일까지 외국인이 413억원, 기관이 477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도 16.5% 상승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참여하는 신규 수주 입찰 규모가 20조원에 달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NHN엔터테인먼트를 646억원 순매수하고 있는데 이 종목도 2015년 543억원 적자 기업에서 작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이 종목의 작년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들어 공공기관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도 수년간 이어진 적자 기업 이미지를 벗고 작년에 294억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60억원가량 순매수한 이유다. 이 업체는 정보기술(IT) 제품과 2차전지 핵심 소재(일렉포일)를 생산하고 있는데 BYD와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국내에서는 독점 체제를 갖추며 이익 개선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2차전지 소재 중
의류업체 TBH글로벌도 2015년 53억원의 적자를 딛고 작년 190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관이 선호하고 있다. 162억원의 기관 순매수로 올해 들어 주가가 6.7% 올랐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