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 이후 열기가 한풀 꺾인 지방 분양시장과 대조적으로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에서 올해 4만여 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분양했거나 분양할 물량은 총 4만1471가구다. 이는 전년(2만4860가구) 대비 약 67% 늘어난 물량이며, 2002년 4만3718가구 이후 15년 만의 최다량이다.
올해 전국 분양물량이 20%(45만3663가구→35만9050가구) 가량 줄어든 가운데 유독 부산만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연내 부산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2만3401가구로 역대 최다다. 특히 최근 5년(2012년~2016년)간 평균 7400여 가구의 정비사업 물량이 공급된 것과 비교했을 때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부산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예전과 달리 전체적으로 확대된 것도 물량증가에 기여했다. 최근까지 부산에서 분양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은 11.3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된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남구 등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 분양에 나설 재건축·재개발물량 2만3401가구 중 51%가량인 1만1908가구는 그동안 재건축·재건축물량이 적었던 부산 진구, 북구, 서구, 영도구에서 나올 예정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아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풍부하다"면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만큼 당분간 분양시장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2·3블록에서 '명지국제신도시 더샵'을 분양한다. 전용 80∼113㎡ 29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호대교와 을숙도대교, 거가대교 등을 이용해 부산, 창원, 김해, 거제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한화건설은 3월 부산 부산진구 연지 1-2구역 재개발을 통해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1개동 전용 39~84㎡ 총 1113가구 중 710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부산어린이대공원, 부산시민공원, 백양산 이 인접해 정주여건이 쾌적하다. 연학초, 연지초, 초연중, 부산진고 등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같은달 롯데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일대에서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전용 84~99㎡ 828가구 규모다.
대림산업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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