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시중銀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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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굴린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5%로 은행권 중 유일하게 1.5%대 수익을 거뒀다. 나머지 시중은행은 모두 1.4%대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DB형은 고객 맞춤형 특별펀드 중심, DC(확정기여)형과 IRP는 기본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결합펀드(ELF)와 모델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상품 전략을 짜고 있다"며 "이런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지난해 다른 은행에 비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이 지난 한 해 DC형 퇴직연금에서 평균 1.65% 수익을 올렸고, 신한은행(1.63%), 우리은행(1.59%)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퇴직연금 유형별로 보면 DC형 퇴직연금 성적이 가장 좋았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DC형 수익률 평균이 1.56%, DB형은 1.45%, IRP는 1.07%였다. 최근 수년간 전체적으로 퇴직연금이 급증하고 있지만 특히 DC형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DC형 퇴직연금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는 데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초저금리 시대에 근로자가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확보하려는 욕구가 커진 점도 일조했다. 임금피크제도 DC형 퇴직연금 확대 이유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갈수록 임금이 감소하기 때문에 DB형이 불리할 수 있다. 다만 DC형 수익률이 높다고 무턱대고 DC형에 가입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임상제 우리은행 퇴직연금부 팀장은 "DB형과 IRP 수익률은 수수료 차감 후 수익률이고, DC형은 수수료 차감 전이라서 DC형 수익률이 일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수수료율이 평균 0.5~0.6%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익률은 DB형이 조금 더 높다"고 설명했다. IRP는 수익률이 3가지 상품 유형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액공제 혜택을 감안해야 한다. IRP 가입자는 연금저축에 IRP까지 합쳐 연간 납입보험료의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형리 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운용자산에 실적 배당 상품을 편입해 장기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김 차장은 "퇴직 후에도 퇴직금을 일
DB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한 뒤 확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고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데 수익률이 확정돼 있지 않다. IRP는 개인통장을 통해 근로자가 적립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