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한파와 경제·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설 이후에도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간 0.02% 올랐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일반 아파트 가격은 0.01% 상승에 그쳤고 지난해 12월 이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줄었다.
4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아파트 매매는 4512건이 거래돼 전년 동월(5431건) 대비 17%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이번 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8% 상승했다. 재건축 호재가 이어진 곳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에 저가매수세가 이어졌고 강동은 5월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둔촌주공이 올랐다.
↑ 자료 부동산114 |
설 연휴 이후 전세시장도 서울이 0.03% 올랐을 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잠잠했다. 계속된 매서운 한파에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더 움츠러드는 분위기였다. 서울은 전세매물이 부족하거나 입주여파가 이어진 곳은 등락이 엇갈렸다. 서대문, 강서 등 수요에 비해 물건이 부족한 곳은 올랐고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하는 강동은 하락했다.
◆송파 재건축 가격 상승 이끌며 일부 지역 매매가격 올라
서울은 ▲영등포(0.08%) ▲용산(0.06%) ▲마포(0.05%) ▲성동(0.05%) ▲송파(0.05%) ▲서대문(0.04%) 등이 올랐다.
영등포, 용산 등은 일부 실수요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했다. 영등포는 당산동4가 삼성2차, 양평동4가 삼호한숲, 당산동 강마을삼성래미안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용산은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1단지, 효창동 효창베네스빌, 후암동 후암미주 등이 1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잠실동 주공5단지와 재건축 호재가 이어진 신천동 장미 등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금천(-0.03%), ▼노원(-0.02%), ▼동대문(-0.01%)은 소폭 하락했다. 거래 위축으로 중대형 면적이 떨어졌다.
3주째 제자리걸음을 이어나간 신도시는 ▲동탄(0.05%) ▲일산(0.01%) ▲광교(0.01%) 등이 올랐다.
동탄은 입주 2년차가 도래한 청계동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A29) 중소형 면적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일산은 일부 소형면적이 올랐다. 대화동 성저2단지세경, 주엽동 문촌15단지부영 등이 5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반면 판교는 거래가 없어 삼평동 봇들마을1단지풍성신미주 등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5주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구리(0.03%) ▲고양(0.02%) ▲의정부(0.02%) ▲남양주(0.01%) 등이 올랐다.
소폭 상승한 구리, 고양, 의정부는 수요가 많지 않지만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실수요가 매수에 나서면서 올랐다.
구리는 교문동 한성, 수택동 한성3차 등이 500만원~750만원 올랐고 고양은 화정동 별빛건영10단지를 비롯해 고양동 푸른마을1단지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파주는 중대형 면적이 거래가 없어 하락했다. 동패동 신동아파밀리에, 금촌동 새꽃마을뜨란채1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이외에도 이천, 광명, 화성 등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서울 일부 지역 매물 부족으로 전세가격 올라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은 ▲서대문(0.29%) ▲강서(0.13%) ▲용산(0.11%) ▲노원(0.10%) ▲성북(0.10%) 등이 올랐다.
서대문은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매물이 부족해 올랐다. 홍제동 태영을 비롯해 홍은동 벽산, 풍림1차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3500만원 상승했다.
강서는 비교적 교통여건이 좋고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염창동이 올랐다. 극동을 비롯해, 휴먼빌, 극동상록수, 대림, 동아1차 등이 250만원~2500만원 올랐다.
반면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성동과 강동은 하락했다. 강동은 3658가구에 달하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금주 0.31%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04%) ▲분당(0.01%) ▲일산(0.01%) ▲동탄(0.01%) 등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일부 중대형 수요가 이어지면서 호계동 목련두산, 목련우성7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정자동 파크뷰, 구미동 무지개 대림 등 중소형 면적에 매물이 부족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매매시장과 같이 전세 수요도 뜸했던 판교는 0.14%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화성(0.08%) ▲인천(0.04%) ▲의왕(0.04%) ▲파주(0.02%) ▲군포(0.01%) ▲남양주(0.01%) 등이 올랐다.
화성은 일부 중소형 면적에 전세수요가 이어지면서 봉담읍 동남메리트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천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동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송도더샵그린애비뉴7단지를 비롯해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송도더샵그린스퀘어 등이 25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광명(-0.16%), 양주(-0.09%)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 광명은 전세수요가 뜸해 하안동 주공3·5·9단지를 비롯해 철산동 도덕파크타운1단지, 소하동 휴먼시아5단지 등이 250만원~1100만원 내렸다. 전세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상반기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앞둔 양주(2590가구), 평택(1345가구) 등은 금주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시장 당분간 ‘정중동’
경제·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매수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지역별, 단지별 호재가 이어지고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시장도 당분간 안정세가 예상된다. 지난 한 달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올랐다”며 “1월 전셋값으로는 2013년 1월(0.33%) 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2017년 총 12만1966가구가 입주해 지난해 대비 39% 정도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봄 이사철을 맞아 반짝 수요가 예상되지만 늘어나는 아파트 공급물량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