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문제가 없을 경우 심사 기간이 45영업일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공모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시멘트 지분 100%를 보유한 한앤컴퍼니는 이번 상장에서 경영 지분을 남겨둔 채 구주 매출 방식으로 공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금 일부를 조기에 회수하는 한편 몸집을 가볍게 해 매각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1995년 설립된 대한시멘트는 경영 악화로 2009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2년 한앤컴퍼니가 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상장에 앞서 한앤컴퍼니는 KEB하나은행을 주간사로 선정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가치를 하락시킬 만한 요인을 사전에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시멘트까지 상장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PEF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들의 IPO가 줄을 잇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ING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MBK파트너스는 애초 매각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ING생명은 생명보험업계 5위 기업으로 전체 공모액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카메라 교환렌즈 전문업체 삼양옵틱스도 지난달 24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5년 말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상장을 철회한 지 1년여 만에 재추진에 나선 것이다. 회사 측은 앞선 때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돼 이번에는 성공적인 IPO를 자신하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지난해 매출이 2015년 572억원 대비 10% 가까이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00억원대를 넘어섰다는 후문이다.
PEF들의 이 같은 상장 결정은 향후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매각 전 상장을 하게 되면 투자자금 일부를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데다 지분율이 낮아진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