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 살 수 있는 장(長)수명 주택이 현실화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은 '비용 절감형 장수명 주택'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10일 오전 세종시 공공임대주택 현장에서 실증모델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및 공공기관, 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장수명 주택이란 구조체와 공용 설비의 성능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내장 부품 등 교체 가능한 설비·부품의 교체 편의성을 극대화해 오랜 기간 고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끔 만든 주택이다. 아파트 등 일반 콘크리트 주택의 평균 수명이 50~60년인 반면 장수명 주택은 100년가량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건기연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이유로 장수명 주택은 업계에서 '100년 주택'으로 통한다. 장수명 주택은 가구 내부의 모든 벽체가 경량벽체로 시공돼 내부 구조를 사용자 취향대로 바꿀 수 있으며 구조체에 배관이나 배선이 매립되지 않아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된다.
특히 바닥에 배관시설이 설치된 일반 공동주택과 달리 장수명 주택은 벽에 배관시설이 들어가 손쉽게 수리가 가능하다. 배관 누수는 이웃집에 피해를 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지목받아 왔다.
이번에 개발된 장수명 주택은 세종 행복도시 2-1 생활권 M3블록(10년 공공임대주택) 14개동(1080가구) 중 2개동(116가구)에 실증단지로 도입되며 2019년 6월쯤 국민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선진기술인 만큼 곧바로 민간에 적용하기보다는 LH가 직접 시공하며 기술 적용에 따른 효용성과 사업비용을 실증하겠다는 취지다.
장수명 주택은 국가적 자원·에너지 절감, 거주자 맞춤형 고품질 주거 환경 조성 등의 이유로 보급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기존 기술로는 초기 비용이 너무 비싸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건기연 장수명주택연구단
이태식 건기연 원장은 "비용 절감형 장수명 주택의 보급 활성화는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