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주들의 속을 태워온 프리젠이 결국 상장폐지된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프리젠의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를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간 진행할 예정이다. 정리매매가 끝난 24일 프리젠은 코스닥에서 퇴출된다.
프리젠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23개 종목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거래정지를 겪은 회사다. 프리젠의 매매거래가 정지된 것은 지난 2013년 3월 15일이다. 4년여 동안 이 회사 주주들의 주식 거래가 막혀있었던 것이다.
거래정지 기간이 프리젠 다음으로 긴 퍼시픽바이오도 2년이 채 안 된다. 23개 거래정지 종목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14개 상장사는 올해 들어 거래정지를 맞았다.
이처럼 거래정지에서 상장폐지까지 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것은 이 회사가 상폐 문제로 거래소와 법적 다툼을 벌였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 2008년 '상장·퇴출제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5년 연속 적자가 발생한 코스닥 상장사를 상장 폐지시키기로 했다. 이 규정에 따라 2012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2013년 3월에 5년 연속 적자 회사의 상장폐지 사례가 나왔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프리젠이었다.
프리젠은 2013년 6월 법원에 상장폐지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하반기에 회계기준이 바뀌었는데 바뀐 회계기준을 다음해인 2013년부터 적용하지 않고 2012년 감사보고서부터 소급 적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2014년 4월 1심 판결, 2015년 1월 2심 판결 모두 원고인 회사측이 패소했다. 그리고 전날인 13일 대법원도 원고측의 상고를 기각한다고 판결하면서 결국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리젠은 거래정지 이전부터 분식회계, 경영권 분쟁 등 징후가 뚜렷했던 곳"이라며 "오랜 기간 동안 주식이 묶여 있었던 만큼 정리매매 기간에도 주가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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