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산골(山骨)마을'이 저층주거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사 오고 싶은 마을로 변신했다. .
시는 지난 2012년 시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산골마을에 모두 30억원을 투입해 5년 만에 '주민주도형 저층 주거지 재생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서대문구와 은평구 경계에 있는 산골마을은 1972년 통일로를 중심으로 둘로 갈라졌다. 녹번동 71번지와 응암동 31번지 두 마을에는 270가구가 산다. 북한산 자락에 있어 경사가 심한 두 마을에는 마을대표가 77세, 총무가 80세일 정도로 노인 인구가 많다. 평균연령은 75∼76세다.
시는 낡은 단독·다가구주택이 밀집한 이 지역에 재해 없는 마을 만들기, 가족 같은 마을 만들기, 쾌적한 마을 만들기 등 3개 사업을 했다.
이 지역 재생활동가 원영미씨는 "이사 나가고 싶은 마을에서 지금은 이사 오고 싶은 마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주민 공동이용시설로 산골마을 중앙에 마련된 '녹번산골 드림e'는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한다. 이 곳은 마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산골마을 사례는 도시재생 사업이 환경 개선뿐 아니라 주민 간 소통으로 마을을 변화시킨 좋은 예"라며 "서울 다른 저층 주거지도 쾌적하고 따뜻하게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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