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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농부'로 유명한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최근 디피씨에 자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지분 100% 보유)를 상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디피씨는 전자레인지 부품업체로 한 해 영업이익이 10억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연간 1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남기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상장시키면 모회사의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들 움직임도 활발하다. 코스닥 지분 분산 규정(2년간 소액주주 지분 20% 미만 시 퇴출)으로 인해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아트라스BX의 소액주주 11명은 상장폐지 시 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의 배당금이 기존 20억원에서 540억원으로 늘어난다며 사측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제안했다.
관건은 커진 주주들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여부다. 주주제안은 통상 의결권 있는 주식 1%를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자격이 갖춰지지만 기업이 반드시 주주총회 안건에서 채택할 사안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밝힌 일부 대기업 그룹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인적분할을 고려 중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구체적인 분할 방안 마련에 최소 6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도 관심의 대상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자율공시와 신동빈 회장의 담보대출,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 등으로 롯데의 다음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올해 상장사 주총은 17일 넥센타이어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다음달 24일에는 절반(소집일 공시 176곳 중 80곳)에 가까운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대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도 다음달 둘째 주부터 개최될 예정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