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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투자파트너스는 한일시멘트를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여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6500억원 안팎의 베팅을 했다. IMM PE는 간발의 차이로 예비협상대상자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LK투자파트너스와 IMM PE가 제시한 매각가가 200억원밖에 차이가 안 날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수 열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한 지분 총 84.56%다. 이날 현대시멘트 주가는 주당 2만9000원, 시가총액 4860억원에 마감했다. 이를 감안한 현대시멘트 지분 84.56%에 대한 시장 가치는 4100억원 선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매각가가 6000억원을 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경쟁이 펼쳐졌다. LK투자파트너스와 한일시멘트는 시가총액 대비 60%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에 뛰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K투자파트너스 단독으로는 이 정도 베팅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시멘트업에 정통한 한일시멘트와 손잡고 어떻게 경영을 해서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명확한 청사진이 있었기에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시멘트는 시멘트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0% 안팎을 차지하는 6위권 업체다. 사모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가 채를 쥐고 나서 어떤 방식으로 기업을 회생시킬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은 다음달 LK투자파트너스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 계약을 위한 확인실사에 나설 방침이다. 실사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5월 계약서를 체결하고 거래를 종결하기로 했다.
당초 인수후보 1순위로 꼽혔던 쌍용양회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 점유율을 기존 21%에서 30% 안팎까지 올릴 수 있어 단기간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업계 최강자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앞서 지난 14일 열렸던 매각 본입찰에는 LK투자파트너스, 쌍용양회, IMM PE 외에 한라시멘트, 현대성우홀딩스,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 등 주요 시멘트 업체와 재무적투자자(FI)가 서류를 냈다. 한일시멘트는 LK투자파트너스가 현대시멘트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PEF의 주
[강두순 기자 / 홍장원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