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의 달' 3월을 맞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주에 비해 0.04%오르며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장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직장과 가까운 거리의 비강남권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이어지는 한편 강남권에서는 내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변수를 피해갈만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는 모양새이다.
서울은 강북 도심권인 종로(0.25%)와 은평(0.13%)·성동(0.12%)·강서(0.11%)·서초(0.11%)·영등포(0.09%)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종로는 명륜2가 아남아파트와 무악동 인왕산아이파크 아파트가 1750만~3500만원 가량 올랐다. 은평은 매매전환 수요 영향으로 신사동 대주파크빌 등이 전용85㎡이하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75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한신4지구 통합재건축 단지인 신반포 한신3차 등이 2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 달 저가 물건 위주로 매매거래가 이뤄진 영향이지만 집주인은 상승세를 예상하면서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이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와 송파 잠실주공5단지 역시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양천(-0.24)은 재건축 연한이 도달하지 않은 목동신시가지 13·14단지 등을 중심으로 15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한편 수도권 신도시(0.02%)는 분당(0.05%)·평촌(0.04%) 등을 중심으로 약하게 올랐고 일산 경기·인천(0.00%)은 보합세이다. 서울 시장과 달리 11·3대책으로 인한 가격 조정이 크지 않았고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는 가운데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분석이다.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은 용산(0.39%)에 이어 중구(0.38%), 종로(0.30%), 은평(0.20%) 순으로 오른 반면 양천은 학군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0.34% 하락했다. 수도권 신도시는 일산(0.19%)과 평촌(0.06%), 산본(0.03%)을 중심으로 올랐고 경기·인천은 안양(0.09%)과 부천(0.05%), 화성(0.05%), 남양주(0.04%) 등이 오른 반면 과천(-0.32%)은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 센터장은 "11·3대책 이후 미국금리인상·1월 잔금(집단)대출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적용·총체적상환능력심사(DSR) 도입 등으로 침체양상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반등세"라며 "다만 정책의 방향성과 대출규제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자극할 이슈는 별다른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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