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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신아에스비 조선소 전경. 조선소 너머 통영 앞바다와 남해안이 펼쳐져 있다. [정순우 기자] |
3일 통영시에 따르면 통영시 관계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신아에스비 조선소 용지 공영개발을 위한 협의를 무역투자진흥회의 전부터 지속해오고 있다. LH가 땅을 매입해 관광지로 개발하면 통영시는 일부 지역의 용도를 변경해 상업시설을 짓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 양측 논의의 핵심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 개발계획 일환으로 1월부터 논의를 지속해 오고 있다"며 "조만간 국토교통부, LH, 경남도 등과 함께 용역을 통해 최선의 개발 방법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시 도남동에 위치한 신아에스비는 한때 수주 잔액 기준 세계 16위의 중견 조선사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감소로 경영난을 겪다 2014년 4월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주인을 찾지 못해 이듬해 파산 처리됐다.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 등이 경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토지 사용 방법을 두고 통영시와 생각이 달라 지금껏 결말이 나지 않고 있다.
신아에스비 터는 통영항과 남해안을 바라보고 있으며 뒤로는 미륵산이 있어 이 지역에서 몇 안 남은 황금 용지로 손꼽힌다. 채권단은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관계없이 가격만 맞춘다면 용지를 팔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통영시는 이 지역을 미륵산 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900억~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국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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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도 버려진 시설물을 활용한 관광지 조성 사업 중 가장 진척 속도가 빠른 것이 신아에스비 용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공영개발 모델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개벌 여건이나 매력도를 따졌을 때 신아에스비의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것은 맞는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남해안 유휴시설의 재활용 전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용역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데 여기에 폐조선소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채권단과 타 잠재 인수자들의 의사다. LH보다 높은 가격을 제안하는 매수자가 나타나서 채권단이 판다고 해도 정부나 통영시는 이를 막을 명분이 없다. 하지만 공영개발이 아닌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250% 이상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미 일부 건설사가 이 용지에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