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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보다폰 캠퍼스'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국내에서 부동산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를 선정한 뒤 이르면 이달 말께 모든 매입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해당 건물은 보다폰이 15년 이상 장기 임차하는 조건으로 연간 기대수익률은 4~6%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매입가는 3500억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약 15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 지분을 장기 보유하거나 연기금·공제회 같은 국내 기관투자가 또는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에 재매각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12년 말 준공된 보다폰 캠퍼스는 독일 뒤셀도르프 랜드마크 빌딩 중 하나다. 전체 연면적 8만6000㎡에 조성된 복합 단지로 오피스빌딩과 회의장, 이벤트홀,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오피스빌딩인 보다폰타워는 지상 19층(높이 75m) 규모다. 보다폰은 2032년까지 이 건물을 독일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이곳에는 보다폰 직원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해 투자 행보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첫 국내 투자로 포스코에너지에 전환상환우선주(RCPS) 245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투자로도 눈을 돌려 보다폰 독일 본사 빌딩 인수에 나섰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그간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발굴해온 해외 투자 매물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로만 참여해왔지, 처음부터 끝까지 거래를 도맡아 처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찌감치 해외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미래에셋그룹이 계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원스톱 솔루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올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캔버라의 '50마커스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을 약 2800억원에 매입했다. 정부 기관인 호주 연방 교육고용노사관계부가 10년 이상 장기 임차해 공실 위험이 낮고, 연간 목표수익률도 4~6%로 비교적 높다고 판단해 이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형 부동산펀드로 내놓기로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미국 댈러스에 소재한 '스테이트팜'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위험 대비 수익성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한 지 열흘 만에 모집금액 2500억원이 완판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연기금이나 공제회 같은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해외 부동산이 새로운 투자 트렌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