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의 대명사였던 금호동이 주목받고 있다. 약점이었던 학교 부족 문제와 낙후된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데다가 최근 수요자들이 직주근접 선호가 커지면서 최고의 입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호동 중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금호동4가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3m² 당 2136만원으로 서울 평균(1927만원)과 성동구 평균(1912만원)보다 훨씬 높다. 2006년 금호동4가의 평균 매매가격은 1553만원이었지만 10년여만에 37.5%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은 13.2%, 성동구는 31.5%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금호동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을 보면 과연 이 곳이 과거 '낙후지역'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최근 10년 내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 단지가 서울숲푸르지오 1·2차, 금호 자이 1·2차, 래미안 하이리버, 신금호 파크자이, 옥수 파크힐스 등 7개나 된다. 총 6378가구가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e편한 금호 파크힐스(1330가구) 금호 힐스테이트(606가구)도 내년 입주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모두 요즘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1군 건설사 단지다.
이처럼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 것은 금호동이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5호선 신금호역이 가까워 강남과 도심 출근이 모두 용이하다. 동호대교, 성수대교,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직주 근접성이 뛰어나고 새 집이다보니 젊은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그동안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를 가진 학부모는 이들에게 전월세를 주고 강남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호동에 인문계 고등학교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단점도 이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일 금호15구역에서 금호고등학교가 개교한 덕분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금호고의 학생수가 170명에 불과해 내신 점수를 따기가 불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점차 학생수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그동안 강남으로 빠져나갔던 학부모들의 발길을 상당수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호동의 경우 옥수동과 마찬가지로 동호대교만 건너면 강남 진입이 가능해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강남에 투자하려던 투자자들이 이미 많이 오른 강남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호동 아파트를 매수하는 일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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