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주주친화정책에 배당 늘리는 은행株, 주가도 뜬다

은행주가 작년 최고 60% 이상 배당금 총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데다 금융당국이 배당정책에 대한 개입 최소화 원칙을 지키면서 은행들이 주주친화정책에 힘쓰는 분위기다. 미국의 3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전년 대비 31% 증가한 총 498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신한지주는 6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배당 총액을 20% 늘렸다. 하나금융 지주는 중간배당 포함해 총 3108억원을 배당해 전년 대비 무려 62% 늘었다. 우리은행은 배당총액을 2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줄였지만 시가배당률은 3%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은행이 아직 배당금액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전년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주주 배당을 늘리는 추세다. 주가가 오르는 동시에 배당도 늘려 매년 3% 안팎의 시가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 연 2%가 채 안 되는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제공하는 셈이다.
또 금감원이 금융지주의 배당정책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도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다.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3.4%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의 배당성향도 각각 24.8%, 22.7%로 전년 대비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배당성향이 21.4%로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지만 올해가 민영화 첫해인 만큼 앞으로 배당성향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최근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최정욱 대신증권 은행 담당 연구원은 "사드 배치 이슈와 무관한 데다 금리 모멘텀을 받은 금융주가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