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한지주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일 주총을 열고 지난달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위성호 사장의 행장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주총 직후 곧바로 위 사장 취임식도 개최한다. 조용병 신임 신한지주 회장 선임 건을 다루는 신한지주 주총(23일)보다 보름이나 빠른 것으로 통상 지주 주총 대비 일주일 전에 자회사 CEO 취임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시기가 앞당겨진 셈이다.
생각보다 빨라진 위 행장 취임으로 조용병 전 행장이자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는 행장 집무실과 같은 층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 6층 임원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다. 조 차기 회장은 지주 주총 개최일까지 이곳에 머무르며 차기 회장 업무에 필요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신한카드 차기 사장에는 임영진 신한지주 부사장이 선임됐다. 임 부사장 역시 위 행장과 함께 7일 열리는 신한카드 주총에서 차기 신한카드 사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임 부사장은 영업추진본부장과 WM(자산관리)부문 부행장을 거쳐 2015년부터 신한지주 부사장을 맡아 홍보와 경영 지원 업무를 담당해왔다. 은행 부행장 시절에는 고(故) 서진원 행장을 대신해 은행장 직무대행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지난달 차기 신한은행장을 정하는 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위성호 사장과 함께 행장 자리를 놓고 다퉜을 만큼 신한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CEO감으로 낙점됐던 수완가이기도 하다.
신한그룹 내 2대 계열사(신한은행·신한카드) 새 수장 취임이 예상보다 빨라진 것과 관련해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장, 신한카드 사장 교체가 한꺼번에 겹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자회사 CEO 취임 일정이 당겨졌다는 설명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원래 취임 날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당초 관행보다 앞당겨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주 회장과 은행장, 카드 사장까지 그룹을 책임지는 주요 수장들이 동시에 교체되는 상황인 만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인수인계를 최대한 빨리 마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주 회장·은행장·카드 사장 등 신한그룹을 이끄는 CEO 3인방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신한지주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또 금융계 일각에서는 9일로 예정된 '신한사태' 관련 대법원 판결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시각도 내비쳤다. 이날 대법원은 2010년 당시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을 연다. 판결 결과에 따라 과거 신한사태가 다시 회자될 수 있는 만큼 취임 날짜를 당겼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지주 측은 "주총과 지주 자회사경영위원회 일정은 이미 몇 주 전에 정해진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6일 열린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신한카드 외에 신한금융투자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자회사 6곳의 차기 CEO를 내정했다. 신한금융투자 사장에는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이 낙점됐다. 김 부사장은 신한은행에서 인사부장, 가치혁신본부 본부장, 경영기획 담당 부행장,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다. 신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