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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로 나온 서울 을지로 유안타증권 본사 빌딩 전경. [김호영 기자] |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자인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안방보험 계열 자산운용사인 동양자산운용과 유안타증권 을지로 빌딩 매각을 놓고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선정된 복수의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가운데 동양자산운용이 사실상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세부 조건을 협의한 뒤 다음달 말께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동양자산운용이 제시한 입찰가는 단위면적(3.3㎡)당 25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건물은 최대 임차인인 유안타증권이 인근 시그니처타워로 이전할 계획을 밝히면서 대규모 공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비해 동양자산운용은 유안타증권 사옥 이전 시 이 건물을 동양생명 등 안방보험의 국내 계열사 사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안타증권 을지로 빌딩은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서울 도심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면서 "입찰 직전 유안타증권의 사옥 이전 결정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이른바 '임차인 리스크'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거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교적 높은 입찰가 탓에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안방보험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당초 계약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건물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우선매수 가격은 입찰가에 준해 결정된다. 동양자산운용을 포함한 응찰자 대부분은 3.3㎡당 2500만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애초 유안타증권은 매년 임대료를 2%가량씩 올려주는 조건으로 이 건물에 입주한 것이어서 계속 임차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입찰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보다는 시그니처타워와 같은 인근 다른 건물로 사옥을 이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방보험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대형 매물이었던 삼성화재 을지로 본관 사옥(약 4500억원)과 강남 캐피탈타워(약 5000억원)에 국내 금융 계열사를 내세워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 최대어인 옛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 본점 빌딩에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실제 안방보험은 지난해부터 국내 부동산 투자에 총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