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2P대출업체들이 개인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실채권(NPL) 투자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연 최고 수익률 20%선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개인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그만큼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투자 리스크도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엘리펀드, 투게더앱스, 비욘드펀드 등 부동산 전문 P2P대출업체들이 NPL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다. 엘리펀드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하는 35억4000만원 규모의 NPL 펀드를 내놓고 지난달 자금 모집에 들어갔다. 1차 모집 물량인 16억4000만원을 모두 달성한 상태인데 나머지 금액은 2개월후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 상품의 예상 수익률은 연 18%수준으로 투자기간은 12개월이다. 만기까지 펀드를 해지하지 않을 경우, 3% 추가 수익을 받을 수 있어 21%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투게더앱스도 경기 군포 토지를 담보로 총 40억원 규모의 NPL 투자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이틀 만에 모집금액의 절반인 20억3890만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투자기간은 12개월이고 예상 수익률은 연 15%다. 비욘드펀드는 지난달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BEYOND NPL 제1호'를 출시했다. 6개월 만기에 연 수익률 12%를 지급한다. 모집금액은 3억원으로 최소 10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또 소딧(SODIT)은 현재까지 출시한 P2P상품의 60%가 NPL투자 상품일 정도로 이 분야 1위 기업이다. KTB금융그룹 계열사 더줌자산관리도 NPL상품을 취급한다. NPL이란 금융권에서 개인 또는 법인에게 부동산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 줬는데 채무자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대출금을 상환하기 힘들어진 채권을 말한다. 이처럼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지면 은행 등 금융기관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NPL을 전문 기관에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한다. P2P업체들은 투자자들에게서 받은 자금을 NPL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관에게 빌려준다. 기관들은 P2P업체에서 빌린 돈으로 NPL을 사들인 뒤 담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거나 낙찰받아 더 비싼 값에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NPL관련 P2P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7월 대부업법이 개정되면서 개인투자자의 NPL 직접 투자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P2P대출업체를 활용, NPL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 신용대출 P2P상품 수익률은 10%인데 반해 NPL투자상품 예상 수익률은 최고 20%대로 2배에 달한다. 시장전문가들은 "P2P대출업체의 부실채권 상품 투자수익률이 높은 만큼 투자 리스크도 크다"며 조심스런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NPL상품에 투자할 때는 담보물건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 예상 낙찰가격이나 부동산 권리 관계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낙찰가가 투자 원금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자는커녕 원금도 제대로 돌려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가 모든 담보 물건을 일일이 분석하긴 어렵기 때문에 결국 부실채권 선별능력을 갖춘 P2P업체를 잘 고르는게 중요하다. 인력 전문성이나 과거 투자상품 회수율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소딧, 투게더앱스 등은 담보 외에 채권매입 전문회사와의 계약 혹은 연대보증을 통해 제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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