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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 선을 기록해 삼성화재, 현대해상을 비롯한 상위권 업체와 큰 차이가 없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에 이득이다. 2013~2014년 한화손보 손해율이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2위권 업체와 비교해 많게는 10%포인트 높았을 정도로 실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손해율 차이를 급격히 좁히더니 이제는 역전을 기대할 만한 시점까지 왔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홈플러스와 손잡고 우량 가입자가 주로 계약하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둔 것이 비결이다.
2014년 30%를 밑돌던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비율은 최근 70%까지 올라왔다. 보험료를 덜 내는 대신 운전 시간을 줄여 사고 비율이 훨씬 낮은 운전자가 한화손보 자동차보험에 대거 가입했다는 의미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전 대비 확 꺾인 한화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위권 보험사'라는 인식이 뿌리박힌 한화손보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0.7배 선에 거래돼 동부화재(1.2배), 현대해상(1.1배)에 비해 많게는 40%가량 할인된 상태다. 한화손보의 연말 예상 실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13%로 현대해상(13.5%), 동부화재(13%)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PBR는 경쟁사보다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어서 금리 상승으로 대출 등 운용수익이 늘어나는 시점이 오면 저평가된 한화손보 주가에 투자자 관심이 몰릴 거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의 약 55%를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한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한 채권 가치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매도가능증권은 금리가 오를 때 채권 가격이 떨어진 만큼 손실을 장부에 반영해야 하지만 만기보유증권은 그럴 필요가 없다.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는 뜻이다.
한화생명은 생보사 중 금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보험사로 꼽혀 왔다. 금리가 떨어질 때 빚이 느는 속도가 자산이 느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 금리 하락기에 투자를 가장 피해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금리 상승 구간에는 반대로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지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도 최근 PBR가 0.5배 선으로 삼성생명(0.9배), 동양생명(0.6배) 대비 저평가 구간이어서 매수할 만한 시점이 왔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박혜진 교보증권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