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지배硏 주총안건 분석
15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7일 정기 주총을 앞둔 92개 상장사의 359개 임원 선임 안건 가운데 총 46건에 대해 반대권고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전체 안건에 대한 반대권고율은 12.8%며 반대 안건 중에는 이사·감사 독립성과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높이는 '재직연수 과다' 사유가 45.8%를 차지했다. 특히 제약업체들은 일반기업 대비 임원들의 재직연수가 길어 사외이사나 감사의 독립성이 보장받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이날 주총을 여는 24개 제약업체의 임원 선임 안건 72건 중 13건(17.8%)에 반대했는데 이 중 8건이 '과도한 재직연수', 4건이 내부 출신, 거래 관계, 지분 보유 등에 따른 독립성 훼손 사유로 집계됐다. 대개 재직연수가 길 경우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대 의견이 나온 임원 대부분은 제대로 된 감사를 수행하기에 불가능한 인사로 판정받은 셈이다.
광동제약이 상근감사 후보 2명을 각각 신규·재선임하는 의안이 모두 반대의견을 받았다. 재선임 후보인 한국공인회계사회 출신 최춘식 씨는 2002년부터 광동제약의 상근감사직을 맡아 임기(3년)만 5번을 연장하는 등 15년 이상을 재직하고 있다. 신규 선임 후보 박주형 씨도 다른 기업 대표이사를 겸직해 감사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바이로메드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운 송하중 씨는 바이로메드 비상근이사로 재직한 바 있어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 JW홀딩스는 상근감사 후보가 해당 기업의 지분 50%를 보유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제약업체 임원 후보들은 재직연수가 과도하다"며 "제약업체들은 임원 선임에 있어 독립성을 확보할 만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과제"라고 조언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