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축협 조합장들과 밤샘토론을 하며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연간 3722만원 수준인 농가소득을 2020년까지 5000만원으로 끌어올려 농가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19일 농협에 따르면 김 회장은 17~18일 이틀동안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2017 조합장 열정농담(熱情農談)' 행사를 개최하며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조합장들의 역할과 리더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돌아갈 배를 침몰시키는 파부침주(跛釜沈舟)의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강원·전북·영남권 조합장 및 중앙본부 부실장 등 520여명이 참석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가소득 제고 및 도농 균형발전 등 여러 주제를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며 "24일 수도권·충청권·호남권 조합장을 대상으로 2차 열정농담이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농협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새로운 재배 기술과 소득작물을 보급하고 종자·가축 개량 등을 통해 정체된 농업소득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농산물 유통 비용 절감, 농자재 가격 안정 및 구매 비용 인하, 농가 금융비용 완화, 6차 산업 인증 농협 육성 등에도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농외소득원에 대한 발굴도 박차를 가한다.
태양광발전 등 신규 소득원과 농촌 관광 활성화로 농외소득원을 발굴한다. 또한 농업인 문화복지사업 지원 등 농촌 활력화를 주도해 농가소득 증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이 이같이 나선 이유는 농가가 여전히 도시민에 비해 열악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만 해도 농가소득은 연간 3197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소득 대비 72.5%에 달했다. 하지만 한·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그 후 몇 년간 소득이 뒷걸음질쳤고 급기야 지난 2012년엔 도시 근로자 소득 대비 59.1%(3103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2~3년 사이 농가소득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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