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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3월 14일 출시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은행과 증권사의 전체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누적 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각각 1.81%, 3.54%로 증권사가 은행보다 약 2배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10개 중 9개가 증권사 상품일 정도로 증권사들의 성과가 훨씬 좋았다. 이는 증권사를 찾은 가입자들이 초고위험이나 고위험 같은 공격적인 유형을 많이 선택하면서 증권사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운용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현재까진 가입자가 직접 골라 투자하는 신탁형 ISA 비중이 일임형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전체 ISA 가입자 가운데 신탁형을 선택한 고객은 10명 중 8명꼴이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 선택한 신탁형 ISA 상품은 범위가 넓고 포트폴리오도 워낙 다양해 금융사별 성과 비교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금융회사가 책임지고 굴려주는 일임형 ISA만 비교했다. 일임형 ISA 가입자 비중도 시행 초기 1% 선에서 작년 말 16%대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201개 일임형 ISA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HMC투자증권의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이다. 출시 이후 11개월간 누적 수익률 14.07%를 기록했다. 성과가 가장 나쁜 꼴찌 ISA(-1.75%)와 비교하면 월등한 수익률이다. HMC투자증권은 이외에도 '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 '수익추구형 A2(선진국형)' '고수익추구형 B1(신흥국, 대안투자형)'까지 총 4개 상품을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올려 ISA 운용 강자로 부상했다.
HMC투자증권의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은 미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선진국 하이일드펀드, 유럽 중소형 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환매 주기가 긴 펀드보다 즉시 매매가 가능한 ETF를 주로 활용해 시장 상황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수익률 최하위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중위험 유형 '메리츠 ISA 중립형B'(-1.75%)와 '메리츠 ISA 중립형A'(-1.28%)였다.
전문가들은 ISA를 선택할 때 초저위험이나 저위험 유형을 고르면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ISA 운용 담당자는 "초저위험이나 저위험을 선택하면 담을 수 있는 펀드나 상품이 극히 제한된다"며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SA를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