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 무난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파생결합증권(ELS) 조기 상환이 늘고 채권평가손실 부담이 완화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3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에 편입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6개 회사의 올 1분기 예상 순이익은 총 3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7%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825억원으로, 같은 기간 54.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은 6.64% 증가한 684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8.72% 증가한 596억원으로 추정됐다. 대신증권의 순이익은 12.67% 증가한 1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회사들의 실적 전망이 화창한 데는 ELS의 조기상환이 늘어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1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17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3.6% 증가했다. 지난해 분기 평균 조기 상환 규모가 7조1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ELS 발행 규모도 2015년 중국증시 급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상환이 재발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1분기 ELS 발행 규모는 17조362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2% 확대됐다.
최근 ELS의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코스피200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 등이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HSCEI는 올 들어 10% 가까이 올랐고, 코스피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는 중이다.
채권금리가 연초 예상과 달리 하락한 점도 호재였다. 3월말 국고 1년, 3년물 금리는 각각 1.48%, 1.67%를 기록해, 12월 말 대비 -8bp, +3bp씩 움직였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증권사 순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근거로 작용했다"며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하면서 채권평가손실 우려가 제거됐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의 평균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업계의 실적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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