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 돌풍 ◆
24시간 금융상품 가입 및 이용이 가능한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3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0시부터 케이뱅크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 그동안 바쁜 일과로 은행에 들르기 어려웠던 직장인이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서비스 개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가입자 수는 2만명을 돌파했으며, 대출 건수는 총 10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16개 시중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1만2000건)를 합산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케이뱅크의 출범은 기존 은행 영업 환경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오프라인 지점에 갈 필요 없이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모든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오프라인 지점을 운용하지 않아 비용이 덜 들어가는 만큼 예·적금 상품과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거나 높다. 고객 입장에서 매력적인 새로운 예·적금, 대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사상 최대 규모인 1400조원으로 치솟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제1·2금융권 돈줄을 조이고 있는 상황이라 급전이 필요한 대출자들이 인터넷은행으로 대거 몰릴 전망이다.
이날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출범식을 한 케이뱅크는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bank everywhere)'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고객 관점에서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케이뱅크는 1년 반 동안 어렵고 힘든 산고 끝에 태어난 옥동자"라며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신용평가, 인공지능(AI) 자산관리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으로 경쟁을 넘어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이뱅크가 내놓은 금융상품 가운데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 상품인 직장인 K대출의 경우 최저 연 2.73%의 저렴한 금리를 제공한다. 중금리 대출상품 '슬림K 중금리대출' 최저 금리는 연 4.18%로 4~7등급 중·저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에서 15~20%대 금리로 대출을 받고
심 행장은 "케이뱅크가 소규모 인력으로 점포 없이 운영하는 만큼 제1금융권 중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은행 대출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던 사회초년생, 청년, 소상공인, 서민계층 등을 새롭게 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