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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주가 수준이 한 단계 더 뛰어 오르기 위해서는 배당과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사 평균보다 높은 배당 정책이 있는 주요 대형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4.2%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배당성향은 2015년 21.9%보다 다소 상승한 수치다. 배당 여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 상장사(533곳)의 순이익은 80조2797억원으로 2015년보다 18.5% 늘었다.
최근 배당성향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 정도 수치는 아직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이 많다. 작년 프랑스(CAC 소속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65.7%에 달했다. 미국(S&P500)과 독일(DAX)이 모두 53.4%씩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닛케이·35.2%), 중국(상하이종합·34.3%)에 크게 뒤진다.
이왕겸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코스피가 '박스피(주가 수준이 박스권에 머무는 현상)'로 정체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주주들이 배당 요구를 하게 되고, 국민연금과 같은 '큰손' 기관투자가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배당성향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여전히 주요 대기업 경영진은 배당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배당 지표가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배당수익률도 작년 1.3%로 집계돼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2~3%대이고 중국도 1.8%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 수준에선 낮은 배당성향이 지속되면서 점차 투자 관심이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수년 동안 이어진 '박스피' 현상에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꾸준히 나오는 배당 수익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고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대한 편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작년 기준 배당수익률 3.1%, 배당성향 46.9%로 국내 주식시장 평균보다 높은 배당 의지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올 1분기(1~3월) 31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LG화학도 같은 기간 2395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도 배당 매력에 힘입은 때문이다. LG화학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은 각각 1.9%, 28.7%다.
SK이노베이션은 배당수익률 4%대와 높은 배당성향(35.7%)으로 글로벌 기준을 맞추면서 올해 들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2015년 3.7%에서 작년에 한 단계 상승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이 종목을 2118억원 규모로 순매수 중이다. 전체 사업 중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작년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
[문일호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