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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0.23%에 오른 8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시장을 밝게 본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는 점이 눈에 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일 하루에만 카카오 주식 115만899주(약1.7%)를 순매수하며 이날 시장에 나온 주식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2014년 11월 25일 하루 동안 74만816주를 매수한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주식을 하루에 사들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22%대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은 4일 집중된 매수 덕에 단숨에 24%대로 올라갔다. 카카오 외국인 지분율이 24%를 기록한 건 2016년 9월 이후 반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3일 이후 순매수액만 793억원에 달한다. 그 덕분에 주가는 3일 이후 3.4% 올랐다. 지난해 11월 9일 주당 7만1300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주가는 외국인 매수 덕에 바닥을 깨고 완만히 상승하는 분위기다.
카카오가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꺼내 드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포도트리, 카카오페이,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브레인 등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있다. 자회사 지분 가치가 모회사 카카오 기업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경쟁사 네이버가 지난해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나스닥에 상장하며 주가가 쏠쏠히 올랐던 선례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순조롭게 첫발을 떼면 다른 자회사 IPO 랠리도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카카오가 차기 성장동력으로 미는 O2O(Online to Offline) 부문에 쏠리는 외국인 관심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의 카카오 서비스는 아직까지 수익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수익을 내는 구조로 사업이 자리 잡으면 이후에는 큰 투자 없이 영업이익이 올라가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는 택시, 대리운전 등 차량에 관련해서만 직접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플랫폼 제공자가 되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 선보이는 '카카오톡 광고' 역시 주가를 올리는 원동력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한 매출 실현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카카오에 몰리는 외국인 관심이 일시적이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올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개시 이후 추가 자본이 필요한 시점에서 은산분리 규제 이슈 때문에 증자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연구원은 "핀테크 사업은 기존 업계와의 경쟁이 치열한 영역으로 실적 반영을 당장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추가 점유율 확보와 확실한 수익 모델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때 네이버에 몰렸던 외국인 투자 열기는 차츰 식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네이버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61.37%에 달해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최근 1년간 네이버 주가는 외국인 투자세에 힘입어 완만히 상승했
[홍장원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