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중소기업 디지털금융과 핀테크 서비스에 집중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중소기업금융의 리딩뱅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고객도 개인고객처럼 인터넷 뱅킹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여신·외환거래를 포함한 기업금융 모든 영역에 걸친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10일 핀테크 기업과 협력한 'IBK POS뱅킹'을 내놓아 은행을 방문하기 힘든 소상공인들이 직접 포스(P.O.S) 단말기를 통해 거래대금 송금과 거래내역 조회를 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즉 '내 가게 안의 미니 ATM'이 생기는 셈이다.
아울러 AI 기반의 '금융상담 채팅봇'도 연내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이 은행은 지난 2월에 'IBK모바일 자금관리' 서비스를 선보여 한 달만에 가입자 수가 1만명을 돌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경리 직원을 별도로 두기 힘든 개인사업자에게 꼭 필요한 재무 정보를, 적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경영비서' 콘셉트가 주효했다는 게 기업은행의 자체 분석이다. 또 공인인증서와 OTP가 필요 없는 간편 금융 '휙 서비스' 가입자 수가 지난해 7월 출시 이래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김 행장은 "향후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그 동안 분석하지 못했던 고객센터를 통한 상품상담 음성 데이터와 비대면 채널상의 고객행동 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니즈에 정교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기존 재무정보에 의존한 건전성 관리에서 벗어나 비재무 정보까지 분석에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부실 패턴을 사전에 발굴, 더욱 촘촘하게 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행장은 해외 비중 20% 달성을 위해 앞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벨트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 인수·합병(M&A)을 추진, 내년 초께 관련 사업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업은행은 앞서 인수대상 은행을 선정하기 위한 전략 파트너와 법률 지원을 담당하는 법률 파트너, 인수대상 은행을 실사할 회계파트너 등을 선정했다.
김 행장은 "인도네시아 당국에서 은행 한 곳을 M&A하면 지분의 20%, 두 곳을 M&A하면 40% 보유를 허용해줘 은행 2곳을 M&A 해야 할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M&A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고 내년 상반기에는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은행 인기몰이에 대해 그는 "겁이 덜컥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1년 정도 지나야 인터넷 전문은행의 위상이 정리될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앞으로 인터넷은행을 이용할 고객이 과연 몇 명이 될까?"라며 성장 가능성에 의문 부호를 달았다. 일본 인터넷은행인 지분뱅크를 사례로 들며 일본 인구가 1억2000만명인데 지분뱅크의 고객 수는 고작 200만∼300만명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
김 행장은 "신용등급이 1∼3등급자는 기존대로 은
그는 취임식에서 언급한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시장 여건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