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역 지정 12년 만에 첫 분양단지가 나오는 수색·증산뉴타운 일대. [이승환 기자] |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색뉴타운 4구역은 올 상반기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1192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 중 49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색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분양가가 1700만~1800만원 정도로 나온다는 예상이 많다"며 "전용면적 59㎡를 배정받은 조합원 물건에 1억원 정도 웃돈이 붙었는데 매물은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색·증산뉴타운엔 개발 속도를 높이는 곳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은 모두 올해 들어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두 구역은 수색·증산뉴타운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붙어 있기 때문이다. 두 곳 다 내년 분양이 목표다. 관리처분에 앞선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있는 구역도 수색6구역, 수색7구역, 증산5구역 등 3곳에 이른다.
수색·증산뉴타운은 2005년 서울시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 79만3000여 ㎡로 3만여 가구를 수용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곳을 제외하고 현재 재개발을 추진 중인 구역은 모두 16곳(수색동 13곳·증산동 3곳)이다.
그동안 수색동 일대는 '낙후된 동네' 이미지를 영 벗어나지 못했다. 각종 업무시설과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마포구 상암동과 수색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놓고 붙어 있었지만 개발이 더뎠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색역 기준으로 남쪽(상암동)은 개발이 됐는데, 북쪽(수색동)이 낙후해 서울 서북권은 '반쪽' 개발이었다"며 "이 지역 개발의 마지막 단추가 수색동"이라고 설명했다.
![]() |
주민들에게 기피시설이었던 수색변전소 및 송전철탑 지중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한국전력공사와 수색변전소와 봉산철탑, 둘 사이를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지하로 내린다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변전소 지중화는 수색·증산 재정비촉진사업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한전이 정비계획을 확정하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중화가 마무리되면 변전소 용지에 업무·판매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해 수색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색 지역 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색동과 증산동 집값은 각각 8.5%, 11.7% 뛰었다. 같은 기간 상암동 상승세(4.3%)보다 높다. 물론 수색·증산뉴타운은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수색동 아파트 가격(3.3㎡당 평균 1310만원)은 상암동(3.3㎡당 평균 2086만원)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많이 벌어진다. 뉴타운 곳곳이 구역 해제됐고, 해제되지 않은 수색3·5·11·12구역과 증산3구역도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만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색·증산뉴타운은 상암동의 배후수요에 도심 출퇴근이 쉽다는 입지 특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도 "뉴타운 사업과 역세권 개발이 마무리되려면 한참 걸리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