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공약에 '미세먼지 해결'이 등장했을 정도로 최근 우리나라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호흡기부터 심혈관계까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천식과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미세먼지가 아파트 설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재 시공 중인 서울 서초 잠원동 신반포 리오센트(신반포 18·24차 재건축 아파트)와 성북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석관2 재개발 아파트)에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사물인터넷(IoT) 홈큐브 시스템이 설치된다.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가 개발한 IoT 홈큐브는 래미안 만의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좋으면 파란색으로, 매우 나쁘면 빨간색이 켜진다. 또 공기 질이 나쁘면 래미안의 주거관리시스템HAS(Home Automation System)가 연동해 자동으로 실내환기시스템이 작동한다.
삼성물산은 이밖에도 미세먼지를 관리하기 위한 여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음식을 만들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지하는 '먼지 센싱 렌지후드'와 공동주택용 에어 샤워룸, 놀이터 미세먼지 알람시스템, 쿨 미스트 분사기계 등을 앞으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센싱 렌지후드는 주방 렌지후드에 있는 센서가 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하고 미세먼지를 신속하게 제거한다. 잔류 음식 냄새를 차단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후드 본연의 기능도 강화했다.
공동주택용 에어 샤워룸도 설치한다. 에어 샤워룸은 반도체 전문회사나 의료시설 등에 들어가기 전 옷과 신발에 묻은 먼지를 초속 25m 이상 바람으로 떼어내는 장치다. 삼성물산은 각 동 출입구 옆에 에어 샤워룸을 설치해 외부 오염물질을 제거할 생각이다.
미세먼지에 예민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