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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타운 사업이 한창인 동작구 흑석동 일대는 일부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넘보고 있다. 흑석동 일대 시세를 주도하는 아파트 중 하나인 동부센트레빌2차 전경. [매경DB] |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이후 흑석7구역을 재개발한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입주권 가격이 9억원을 넘어가고 있다. 최고 가격은 2월에 13층 입주권이 기록한 9억7800만원이고, 이후로도 실거래가 9억원을 넘는 거래가 현재까지 3건 더 나왔다. 특히 작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6년 10월 8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던 동일 평형 입주권 가격은 작년 연말 8억7000만~8억9000만원까지 오르더니 올해 2월부터 9억원 선을 넘었다.
강서구 마곡동에선 9억원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나왔다. 2월 중순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가 8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같은 평형이 작년 초만 해도 7억원 후반에서 거래되다 작년 8월부터 매매가격이 8억5000만원을 넘더니 올 들어선 9억원을 넘보는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작년 시세가 급상승한 데다 최근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거래는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근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대감에 진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대기수요는 여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 서남권에서 '대장주'는 여의도와 목동이었다. 이 지역은 중소형 아파트도 10억원 이상에 거래되며 비강남 서부권에서 시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강남3구가 여러 지역이 연계돼 움직이며 시장을 형성한 반면, 서남권은 두 지역을 받칠 곳이 없어 탄력을 더 이상 받지 못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여의도와 목동은 서울 서남권에서 고립된 일종의 '섬'처럼 돼 있었다"며 "흑석과 마곡이 받쳐주면 이 시장도 연계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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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지역은 LG사이언스파크 등 일대 개발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김포국제공항 주변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마곡지구를 비롯한 일대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에 최고 3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세울 계획도 갖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 등 대기업과 오피스 등이 입주하면 더욱 발전
흑석동과 마곡동 안에서도 지역과 단지별로 시세는 천차만별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흑석과 마곡은 도심이 가깝거나 직주 근접이 공통적이다"며 "학군보다 교통·상업 편의시설 등을 중시하는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