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업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는 일제히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기업분할을 결의한다. 이들 롯데 계열사들은 이사회 일정을 오는 26일로 잡아둔 상태로 이를 더 앞당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관계자는 "롯데 4사가 각각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와 기존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쪼개지는 것"이라며 "향후 롯데 4사 투자회사 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등 4개 투자회사의 합병을 통해 만들어지는 지주사는 중간 지주회사 형태가 될 전망이다. 그룹의 실질 지주사인 호텔롯데가 추후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다음 이번에 만들어지는 중간지주사와 분할 합병하는 과정이 그 다음 수순이다. 이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중간지주사-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체제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완성하게 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롯데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고리 67개 중 상당수를 해소할 수 있는 포석을 다지게 된다. 일례로 롯데쇼핑은 롯데 계열사 중 가장 많은 63개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가 출범할 경우 지주사가 대부분 계열사 지분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유지를 위해 더이상 순환출자를 이어나갈 필요성이 사라진다.
순환출자가 사라짐과 동시에 지배구조도 간결해진다. '호텔롯데->지주사->계열사' 체제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롯데 4사는 자사주 보유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그간 여론 비판에 직면해 있던 소위 '자사주 마법'으로부터 자유롭다. 기업 인적분할을 통해 자사주 의결권이 부활할 경우 최대주주가 부활한 지분만큼 지배권을 늘린다는 것이 '자사주 마법'에 대
[손일선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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