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에도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단지는 가격이나 거래량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큰 단지는 주춤한 분위기다.
개포주공 1단지는 오는 6월께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고 4단지는 이르면 6~7월에는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해갈 전망이다. 지난해 11·3 대책 직후 1억원 남짓 떨어졌던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면서 이달 중순 현재 이전 고점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이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주공 1단지 전용 35.64㎡는 지난달까지 8억8000만~8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중순 현재 시세가 9억1000만~9억2500만원으로 한 달 새 3000만원가량 올랐다. 개포동 A공인 대표는 "지난주 갑자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시세가 2000만~2500만원이 올랐다"며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예상하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도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두 달간 가격이 평균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둔촌주공 1단지 전용 50.84㎡는 지난달 7억7000만~7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현재 8억원까지 올라갔다. 둔촌동 G공인 대표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가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보니 전용 50.84㎡의 경우 8억원 밑의 매물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도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큰 곳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재건축 초기 단계로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어려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오름세를 탔지만 지난달부터는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