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2금융권인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금은 102조1214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는 시중 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밀려난 자영업자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들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2금융권을 많이 찾았다. 전체 기업대출 중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84조9103억원으로 83.1%를 차지했다. 총량규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2금융권이 새 수익원으로 기업대출에 눈을 돌린 것도 비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에 일조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상호금융이 40조3889억원으로 가장 많고 저축은행이 25조147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저축은행 기업대출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7.57%로, 예금은행 기업대출 금리(3.49%)의 두 배를 넘었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시장금리 역시 오르면서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은행권에서는 연체율이 오름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의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0.81%로 전달보다 0.07% 포인트 올랐다. 반면 대기업의 대출 연체율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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