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소비자들이 모바일 금융을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앱을 통해 온라인 보험을 파는 '모바일 방카슈랑스'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빠르면 올해 하반기 중 모바일 보험을 출시할 예정이고 시중은행들도 그동안 구색맞추기 수준에 머물렀던 모바일 보험 상품을 대폭 늘리고 나섰다.
25일 은행·보험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케이뱅크 전용 모바일 특화 보험을 선보이기로 하고 현재 대주주인 한화생명과 구체적인 상품 보장내용과 판매 방법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한화생명 뿐 아니라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과도 공동 제휴상품을 내놓기 위해 협의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인터넷 보험을 앱에 탑재하는 수준을 벗어나 ICT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상품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에 들르면 휴대폰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위치를 파악한 후 은행 앱을 통해 제휴 보험사의 여행자 보험을 추천하는 식이다.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보험판매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은행 앱인 'S뱅크'에 신한생명 연금저축을 탑재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메리츠화재의 국내·외 여행자보험을 모바일로 판매 중이다. 두 은행 모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상품을 물색하는 등 상품 구색을 강화하려는 준비에 착수했다. 아직 모바일 보험이 없는 KEB하나은행도 자체 앱인 '1Q뱅크'를 보험판매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급속도로 커지는 비대면 보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판 온라인 보험료는 2조2199억원으로 4년전 4253억원보다 5배 넘게 늘었다. 가입이 편하고 특히 설계사들이 주력인 오프라인채널보다 높게는 15%까지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영업지점을 줄이고 비대면 거래 확대에 올인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모바일 방카슈랑스는 보험고객까지 은행 앱으로 끌어올 수 있는 좋은 전략인 셈이다. 보험사도 이용건수가 하루에만 8790만건에 달할만큼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난 은행앱을 판매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과의 제휴에 발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다만 모바일 환경이라는 한계 때문에 상품군이 손해보험에만 치중돼 있다는 것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가입의 편의성을 강조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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