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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7% 증가한 1조5690억4800만원,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3168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돈 정도지만, 영업이익은 괴리율이 7.9% 수준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발목을 잡은 건 국내 사업 부문이다. 지난달 3월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촉발된 중국인 관광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면세점 채널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중국인 입국자가 9% 줄어들면서 면세 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은 11%로 떨어졌다.
방문판매, 백화점, 로드숍 등 주요 내수 채널도 실적 부진을 털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 '에어쿠션' 등 히트상품을 갖고 있는 브랜드 헤라 등 고마진 제품도 판매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추는 추세다. 최근 1개월 이내 제시된 목표주가의 평균값은 31만3421원이다. 전날 종가(29만3500원) 기준으로 약 6.8%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평가다.
증권사별로는 유진투자증권이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 26만원을, KTB투자증권은 목표가 27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28만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최근 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발표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적정주가는 29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보유'로 하향했다. HMC투자증권 또한 목표가는 33만원, 투자의견은 '보유'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양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도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단기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면세점 채널 매출이 이달에도 40~50% 수준으로 역성장하는 등 업황 개선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부터 면세점도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기대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92% 줄어든 1999억원, 매출액 예상치는 2.15% 감소한 1조4123억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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