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메리츠화재, 보험금 늑장지급”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가 보험금을 가장 늦게 지급하는 생명·손해보험사라는 오명을 썼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보사 24곳 중 3영업일 이내에 보험금 지급을 끝낸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나타났다. 현행 규정상 보험사는 원칙적으로 가입자가 보험금 청구서류를 제출하면 3영업일 안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지급하지 않으면 계약자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후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생보사는 10영업일, 손보사는 7영업일 내에 보험금을 줘야 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전체 보험금 청구건 중 14.4%를 접수받은지 3영업일 이후에 지급했다. 10영업일을 넘긴 비율도 4.9%나 됐다. 삼성생명에 이어 미래에셋생명은 9.9%, 푸르덴셜생명 6.6%, AIA생명 6% 등이 3일을 넘긴 비중이 높았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보험금 청구건 중 27%를 3일 후에 지급했다. 다음은 MG손해보험 7.3%, 롯데손보는 7.1%, AIG손보 5.5%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3일 안에 보험금 대부분을 지급한 곳은 DGB생명으로 전체 청구건의 99%를 지급했다.농협생명(98.4%)과 라이나생명(98.4%)도 보험금 지급이 빨랐다. 손보사는 동부화재가 99.6%를 3영업일 안에 지급했고 KB손보(99%)와 현대해상(98.9%)도 신속하게 보험금을 줬다. 보험사들의 늑장 보험금 지급 탓에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민원중 보험 관련 민원 비중이 63.7%로 금융업권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분야 별로 보험금 산정과 지급에 대한 민원이 전체 민원의 14.5%로 최고였다. 박용진 의원은 "다른 보험사보다 유독 늑장지급 비율이 높은 보험사는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