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사상최고 / 투자 유망 펀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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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사·은행 PB(프라이빗뱅커)와 펀드매니저 등 투자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반도체·IT 및 금융주 등에 투자하는 대형주 펀드와 레버리지 펀드, IT 중소형주 펀드가 유망 펀드로 꼽혔다.
일단 이들 전문가는 이구동성으로 단기적 투자 관점에서 강세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지렛대) 펀드로의 투자 접근을 제시했다. 레버리지 펀드는 지렛대를 의미하는 레버리지처럼 주가가 오를 때 지수 대비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를 말한다. 보통 일반 펀드와 비교해 똑같은 투자금이라도 1.5~2.2배의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이 하락하면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지는 구조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일 집계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상위 10개 펀드 모두 레버리지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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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한국투자증권 신도림지점장은 "올해 코스피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레버리지 펀드 편입은 필수"라면서 "다만 본인의 목표치에 따라 투자와 환매, 재투자를 반복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펀드는 환매 수수료가 없다 보니 시장 흐름에 발맞춰 환매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어 대형주 강세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는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IT섹터와 금융·증권섹터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이미 이들 펀드는 연초 이후 성과가 평균 10% 이상 올랐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증권ETF'(38.7%), '하나UBSIT코리아1'(11.8%),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IT증권ETF'(9.8%)가 있다.
김진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반도체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대형주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라 관련 부품을 만들거나 설비를 담당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IT섹터 펀드로의 투자 접근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발맞춰 국내 은행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과 증권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기에 대표적인 수혜주로 금융주가 꼽히고 있고 배당 투자 관점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에서다. 현재 '미래에셋TIGER은행증권ETF'와 '삼성KODEX은행증권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3.4%, 13.1%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닥시장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며 중소형주로의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신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 효과에 힘입어 그간 호실적 대비 저평가됐던 중소형주는 대형주와 마찬가지로 강세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서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은 "현재 중소형주·대형주를 막론하고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온기가 확산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면서 "특히 대형주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20~30% 이상인 중소형주가 산적해 있는 만큼 관련 펀드로의 투자 접근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코스피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중국의 신용버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주식형 펀드 투자 시 분할 매수를 통해 시장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일단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신용시스템 붕괴 위험 조짐이 단순한 우려에서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적절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