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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LG화학은 전 사업 부문이 선방하면서 '깜짝실적'을 낸 반면 삼성SDI는 시장 전망보다 더 큰 폭의 적자를 내며 암울한 분위기를 예고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96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7186억원)를 10.9%나 웃돌았다. 1분기 매출액 역시 시장 전망치였던 6조2858억원에 비해 높은 6조486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SDI는 이 기간에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6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무엇보다 시장전망치가 영업손실 47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6년 만에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원동력은 화학 부문의 강세가 지속된 데다 지난해 내내 분기 영업적자를 내던 정보전자 부문(편광판·유리기판)의 흑자전환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인수하거나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 팜한농과 생명과학 부문의 이익까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합성수지(ABS)가 계절적 성수기로 수요는 증가했는데 공급은 부족해졌다"며 "판매단가도 지난해 4분기 t당 1570달러에서 1895달러로 상승하며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환율 변동에 따라 100억원의 추가 이익도 생겼다. 다만 전지 부문은 10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수기 영향으로 전지 부문은 판매량이 감소해 적자폭이 커졌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화학의 실적은 매출액 25조3825억원, 영업이익 2조7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9%, 36.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지난해 4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를 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배터리 보조금 지급 중단, 중대형 전지 사업의 불확실성 속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출시 지연으로 소형 전지 부문 영업적자가 지속됐고 중대형 전지 부문도 적자가 지속됐다"며 "설상가상으로 중국 톈진 공장이 지난 2월 화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밑돌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올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S8 출시에 이어 올해 하반기 아이폰8 출시로 인해 소형 전지 부문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애플에 소형 전지를 공급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는 두 기업 모두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