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연계형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방식으로 추진되던 인천 십정2구역 재개발 사업이 사업비 조달 방식을 둘러싼 계약 당사자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좌초 위기에 놓였다.
8일 십정2구역 임대주택 사업자 마이마알이에 따르면 사업비 조달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인천십정2 뉴스테이 유한회사'는 10일 펀드 설정기한 도래를 앞두고 이날 주민대표회의, 인천도시공사 등에 사업추진 여부를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마이마알이는 십정2구역 뉴스테이 임대주택 매입자금 8500억원 중 이미 지불한 계약금 등을 제외한 잔액 6500억원을 한꺼번에 납부해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4일 인천도시공사에 발송했다. 당초 마이마알이는 부동산 매매계약에 따라 10일까지 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비를 납부할 펀드를 설정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펀드 설정에 필수적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지연된 탓에 펀드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펀드 설정이 늦어지자 마이마알이는 공사비를 자체 조달해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공사가 원하는 시점에 맞춰서 자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사업비 조달 주관사인 IBK투자증권과의 협의도 끝났다"며 "펀드 설정이 안 됐다는 이유로 사업이 불발되면 사업비가 수백억 원에서 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재개발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사인 인천도시공사는 느긋한 태도다. 황효진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은 안 되고 약정대로 펀드에서 돈이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천도시공사는 다른 사업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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