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근처에 신규분양 몰리는 이유는?

'1기 신도시 바로 옆을 주목하라?'
신도시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이 노후화하면서 이들 신도시와 인접한 바로 옆 택지·도시개발사업지구가 뜨고 있다.
1기 신도시들은 1991~1995년 사이에 입주한 아파트가 전체의 90%에 가까운 23만8000여 가구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고 있긴 하지만 단지 규모가 워낙 크고, 12층 안팎 중층이 많아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집값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년 4월~2017년 4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이 8.13% 오르는 동안 분당 2.00%, 일산 5.40%, 평촌 7.93% 등 1기 신도시는 5.37% 상승에 그쳤다.
이러다 보니 이들 신도시의 직접 투자보다는 신도시에 바로 붙어 있는 새로운 택지개발지구나 도시개발사업지구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에 비해 거주 매력도가 높고, 바로 옆에 있는 기존 신도시의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가 대표적이다. 노후된 일산신도시에서 벗어나 새 집을 찾아 밀려온 수요가 몰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삼송 2차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2억6000만원 웃돈이 붙었다. 삼송 3차 아이파크와 삼송 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등 올해 분양에 나선 2곳은 11·3 부동산 대책 적용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중동신도시 인근 옥길지구도 마찬가지다. 2015년 6월 분양된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전용 84㎡는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