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불리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늦은 시간에 공시하는 이른바 '올빼미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도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기는 주말 직전인 금요일 늦은 오후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요일이던 지난 12일 오후 5시 이후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 3곳 중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나아진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5시 59분 공시해 가장 늦게 실적을 알린 코스닥 상장사 와이디온라인은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2.1% 감소한 53억원에 그쳤다.
와이디온라인은 1997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온라인 게임사다. 대표작인 '갓 오브 하이스쿨' 매출 감소가 1분기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광전송 장치를 제작해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 옵티시스도 오후 5시 14분께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1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5억원대로 줄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3.6% 감소한 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후 5시 6분께 공시한 마케팅 전문업체 케이티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5% 오른 107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8.5% 줄어든 35억원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내용뿐만 아니라 정보를 접하기 편한 시간에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빼미 공시를 하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 때문만이 아니다. 신재생사업 전문업체 일경산업개발은 오후 6시 8분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공시를 띄웠다. 이 회사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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