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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9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유출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6년만에 고점을 탈환한 뒤 장중 2300선을 훌쩍 웃돌면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종가 기준 2300을 좀처럼 넘지 못하자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사상 최고치인 2296.37에 마감했지만 이후 횡보장을 펼치며 2280~2290선을 오갔다. 이날에도 소폭 오르고 있긴 하지만 강한 상승탄력을 받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펀드 환매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박스권의 상단만 높일 뿐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장은 "박스권 장세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기계적인 펀드환매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투자환경이 바뀌고 있지만 투자자의 생각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여기에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잠재적인 환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화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과 비교하더라도 펀드의 환매 강도가 강하지 않을뿐 아니라 증시 주변의 유동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진다면 현재의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의미하는 투신권도 이달 들어 7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워 지수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잦아들 경우 지수를 끌어올릴만한 수급이 부재해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 종료 이후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주춤해지며 국내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다"면서 "코스피는 대외 변수와 그에 따른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에 민감해질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하락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준 트럼프 탄핵 이슈가 여전히 불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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