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삼성 로비대상' 명단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모레(10일) 쯤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이에따라 특검팀의 로비 의혹 수사는 다음주에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삼성의 정관계 로비의혹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의 특검 출석이 미뤄졌습니다.
윤정석 특검보는 "김용철 변호사에게 가능한 빨리 나와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측 분위기를 감안하면 김 변호사는 다음주 초, 이르면 월요일 쯤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천주교 사제단과 김 변호사측이 특검 출석을 다음주로 미룬 것은 하루나 이틀 더 시간을 갖고 차분히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데 따른 판단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증인 출석 문제로 무산되고 로비 명단의 추가 공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얘기입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현재까지 진술한 내용과 전화 녹취 등을 기록한 75쪽 분량의 삼성 의혹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할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가 참고인 자격으로 나오면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금품이 전달된 시기와 정황 등을
김 변호사의 진술이 구체적일 경우 우선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두달에 걸친 삼성 특검의 수사기한이 내일로 끝남에 따라 특검팀은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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