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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2030 역세권 청년주택`을 조성할 용산구 원효로1가 롯데기공 용지 전경. [이승환 기자] |
롯데가 회사 보유 땅을 서울시의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용지로 선정해 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기업 건설사들이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시공을 맡거나 운영관리를 담당한 적은 있었으나, 자체 용지에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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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청년주택 조성 사업은 도시재생과 함께 새 정부 주거정책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임대주택 확대 기조와 절묘하게 맞물린 상태다.
현 정부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20만가구를 임기 내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역세권의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땅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 경우 올 한 해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목표가 1만5000가구인데,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의 전체 물량은 절반 수준인 7300여 가구다. 땅은 부족한데 목표치는 채워야 하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 등 민간 보유 땅을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역세권 청년주택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롯데가 자사 소유 땅에 청년주택을 조성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롯데가 남영역에 공급하는 700~800호 규모는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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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롯데가 이 땅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활용하기로 검토한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기조에 대응하면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현금이 꾸준히 들어올 수 있는 임대주택사업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남영역 청년주택 사업은 문재인정부의 또 다른 주요 정책과제인 '도시재생'을 이끌어낸다는 의미도 있다. 롯데가 청년주택을 짓는 남영역 인근 용산구 원효로 1가 일대는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고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에 있는 초역세권이다. 하지만 노후 저층주거지가 많아 상대적으로 낙후한 곳으로 꼽힌다.
청년주택이 들어서면 젊은 인구가 유입돼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롯데는 남영역에 30층대의 고층 건물을 지으면서 인근 거주민들도 이용가능한 다양한 시설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청년층과 주민을 위한 일반적인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롯데그룹이 보유한
[박인혜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