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성發 증시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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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와 장하성 신임 정책실장이 '지배구조 개혁 콤비'로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지배구조 이슈에 노출돼 있는 기업들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선 '재벌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두 내정자의 정책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내정자는 재벌의 폐해를 바로잡고, 재벌 권력화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나아가 장 정책실장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재벌개혁에 초점을 맞추면서 재벌에 치우친 경제구조를 탈바꿈하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재혁 상장사협의회 정책팀장은 "주주 행동주의에 관심이 많은 장하성 신임 실장은 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많은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경제 집중화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상장회사에 적용되는 특별법이나 회사법을 상법에서 분리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내정자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 과정에서 미시와 거시적인 접근법이라는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근본적으로 낙후된 지배구조 생태계를 탈바꿈하겠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장 실장은 2006년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일명 장하성 펀드)에 참여해 주주행동주의를 실천에 옮긴 바 있다. 당시 장하성 펀드의 조성 목적은 낙후된 지배구조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기업 주식을 취득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그해 대한화섬 지분 5.15%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지배구조 이슈에 노출돼 있는 상장 그룹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그동안 취약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를 받던 CJ, 효성,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그룹의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이들 그룹은 자산가치가 높은 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그룹은 전직 검찰, 청와대 등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비중이 기타 그룹 평균보다 높고, 전문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등 지배구조 개선 공간이 큰 그룹들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CJ그룹의 경우 전직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비중이 무려 65.5%로 30대 그룹 평균(39.6%)보다 25.9%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시장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노무라증권이 문재인정부에서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이달 15일 홍콩계 증권사인 CLSA에서도 코스피가 2022년 40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문재인정부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에서 '재벌개혁'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대수술에 버금가는 개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장원 기자 /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